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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구멍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어떤 것도 완전하지 않으며, 

망각이 가능하기에는 이 세계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야기를 하기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항상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어떤 것도 실질적으로 불필요하지 않다.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에서. 

사건의 5주기가 머지않았다. 16년 초겨울 부터 17년의 봄까지, 

광장에서 유가족 분들의 천막을 마주칠 때. 길거리를 걷다 

노란 리본이 달린 가방을 볼 때. 무심히도 계절은 돌아와 

봄 꽃들이 사방에 만발할 때 까지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가고 있었다. 



생일이란 영화는 남겨진 그들의 이야기다. 

연출진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담아냈고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나위 없었다. 

다만 관객들은 한가지 몫을 남긴채 극장을 빠져나올 듯하다. 

(참고로 이영화에 cookie 쿠키는 존재하질 않는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sns에 영화를 많이 봐주십사하고 이렇게 글을 올렸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피하지 말고 직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유가족이, 피해자들이 불쌍하구나...를 넘어 세월호참사가 

왜 304개의 사건인지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격려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할테니 떳떳하게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바꾸라고." 

우리 모두는 20140416. 그날의 목격자이며 

부채가 있기에 잊지 말아야할 이유는 존재한다.